본문: 이사야3:1-12

1-3절 본문에서 하나님이 제거하시는 대상은 사회를 유지하도록 기능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유다 백성은 그것들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의존하는 것들을 제거하십니다. 먼저 양식과 물을 제거하십니다. 가장 기초적인 생존 여건을 박탈하신 것입니다. 이어서 공동체 안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던 사람들, 백성이 의존하던 능력 있는 자들을 제거하십니다. 하나님이 언급하시는 대상들은 군사, 정치, 종교, 경제, 행정 등의 영역에서 백성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입니다. 하나님은 백성이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인적 요소까지 제거하실 것입니다. 백성이 혼돈과 무질서와 연약함을 철저히 경험함으로 기존에 의존할 만하다고 생각 하던 모든 것이 사실은 전혀 의지할 만한 대상이 아니었음을 깨달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대상을 의지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4-7절 능숙하고 숙련된 지도자들이 사라진 공동체에 어리고 미숙한 자들이 권세를 가지고 등장합니다. 그 결과 백성은 서로 갈등하고, 누구도 나서서 문제와 대립을 해결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서로 학대하며 억압하는 일을 경험합니다. 이웃끼리 서로 괴롭히며,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갈등과 불화의 감정들이 커져 가고 세대 간의 갈등이 극심해지는 공동체가 됩니다. 결국 강한 공동체를 추구하던 가치관과 기준은 무너지고, 저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대로 주장하여 의견이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않는 무한 갈등의 사회가 되어 갑니다. 사회 질서가 무너진 모습의 절망은 병든 공동체를 위해 누구도 헌신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는 사람에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개혁을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라 요청하지만, 부탁받은 사람은 자신도 먹을 것이 없고 백성 앞에 나아갈 때 걸친 마땅한 겉옷도 없다며 간절한 요청을 거절합니다. 당시의 혼란스러운 유다의 모습이 이 시대의 사회상과 닮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