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5:50-58

고린도전서 15장의 주제는 ‘죽은 자들에 대한 부활’입니다. 바울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죽은 자들의 부활이 있다는 것을 설파해 왔습니다. 오늘 본문에 앞서 바울은 자신이 전하였던 복음의 핵심이 ‘부활’이었다고 증거하였습니다. 즉,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시어, 게바와, 열두제자와, 오백여 형제에게 부활의 몸을 보이시고, 마지막에는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같은 자신에게도 보이셨다는 것을 증거하면서, 바울 자신이 그리스도 부활의 살아있는 목격자이고 증인이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지 못하셨더라면, 바울이 지금 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헛것이고, 고린도교회의 믿음도 헛것이고, 세상에서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Fact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부활에 대하여 오늘 본문에서 ‘마지막 나팔’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부른 찬송과 같이, 장차 때가 이르면 하늘에서 천사들의 나팔소리가 들릴 것인데, 그 나팔소리가 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 살아있는 모든 자들도, 홀연히 다 변하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나팔소리가 온 하늘을 울리게 될 그날에는, 특별히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이사야 25:8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57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죄와 사망의 모든 권세를 깨뜨리시어, 우리 부활 승리의 근원되시고, 보증되시는 분은 오직 십자가 위에서, 우리 죄를 위하여 보혈을 흘리시며 돌아가신,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부활의 확실한 보증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부활을 생각할 때마다 그리스도 예수께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 사실, 부활을 포함하여 그리스도께서 이미 우리를 위하여 이루신 것이 너무나 크고, 그리스도께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너무나 큰 것입니다.

썩어질 몸을 가지고, 잠시 세상 살다가, 영원한 그 나라에게 우리가 누릴 그 기업의 영광과 은혜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하여 당하신 그리스도의 고난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가를 생각할 때, 우리는 오늘 바울과 같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는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오늘 고린도전서 15장을 이렇게 마무리짓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이 구절을 공동번역은 이렇게 옮겼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주님을 위해서 하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부활과 죽은 자의 부활, 그리고 마지막 나팔 소리에 우리 모두 홀연히 변화하게 되는 것은, 공상소설이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고, 실재인데, 이 사실 위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나에게 맡겨진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가 되라 하십니다. 그 이유는 주 안에서의 우리 수고가 헛되지 않다고 하십니다. 너무나 수고하고 고생하고 애썼는데, 헛수고였다 라고 할 때가 참으로 허탈하고 애석한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리고 부활하신 우리 주께서, 주 안에서의 우리 모든 수고와 참음, 인내, 순종, 헌신을 아신다고 하십니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우리의 작디 작은 섬김 까지도, 심지어 주의 이름으로 냉수 한 잔 떠주는 것까지,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신다고 하십니다. 그 분께서 아시고, 기억해주신다는 것이 참으로 은혜입니다.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함으로 말마암아, 뭐 더 주지, 뭐 더 챙겨줄까, 뭐 더 해줄까 안달이 난 부모와 같이, 주 안에서 하고 있는 이 모든 수고들, 다 보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시고, 그러므로, 주 안에서 하는 우리의 모든 수고가 하나도 헛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부활을 확실히 약속받은 사람답게, 오늘 하루를 살길 원합니다. 우리의 작은 헌신과 수고까지도 다 아시고, 기억하시어 하나도 헛되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시면서, 오늘도,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는 말씀 위에 굳게 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