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12:1-21

1-2절 말씀에서 안식일에 배고픔을 느낀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제자들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었는데(눅6:1) 이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여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안식일 규정에 따르면 이런 행동은 일에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밀 이삭을 자르는 행위는 율법을 어기는 일은 아니지만(신23:25) 안식일에 이루어진 것이기에 미쉬나 7:2에 따르면 그것은 안식일에 금지된 39가지 가운데 하나였기에 율법을 어긴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유일한 예외 상황은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인데, 본문에서는 제자들이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항의하는 것은 당시에 제자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이 그들의 선생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이스라엘의 신분에 대한 영원한 표징으로서 안식일을 주셨기에, 그들은 안식일을 엄격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따라서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은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3-8절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그와 함께했던 자들과 진설병을 먹었던 일과 안식일임에도 불구하고 성전에서 일하는 제사장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시작하면서 바리새인들에게 “...을 읽지 못하였느냐?”라고 어느 정도 비웃음의 의미가 내포된 말씀을 하시는데, 이는 그들이 율법선생이라고 자부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율법의 참된 의미를 모르느냐는 의도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안식일 규정 자체에 도전하시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 규정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해석에 도전하신 것입니다.

3-4절 예수님은 다윗의 예를 들어서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성전에 들어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진설병을 다라고 하여 자기의 부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 이 떡은 제자장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레24:5-9) 그렇지만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너무 굶주려 있을 때 그것을 먹었어도 구약성경은 그 떡을 먹은 자들이나 그 떡을 준 자를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다윗의 행동이 정당했기 때문에 제자들의 행동도 정당하다고 강변하신 것입니다. 특별히 이 이야기에 내포된 메시지는 예수님이 다윗보다 위대하신 분이므로 안식 규정을 범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어서 5-6절 예수님은 또 다른 예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사장들이 안식일에 성전에서 일함으로써 안식일 규정을 범하여도 그들에게 죄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다는 율법 조항을 언급하십니다(5절). 율법은 분명히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안식일 법의 예외 조항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일을 하는 제자들에게는 더욱 죄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일하는 자들이 제사의 율례를 수행하는 더 좋은 것을 위하여 안식일 규정을 위반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면 하물며 제사와 성전보다 크시며, 성전의 완성자이시며 성취자인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더 귀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하여 안식을 규정을 위반한 것은 더욱 허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호세아 6:6절을 인용하시면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제사나 율법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니라, 율법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율법의 진정한 의미는 사람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것이고, 그들의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안식일은 형식과 전통을 지키는 것보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생명을 살리는 날이며, 안식일의 주인인 예수님을 율법에 얽메어 형식과 전통을 지키기에 더 급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기억하며 영적인 쉼을 얻을 수 있는 날로 마음을 다해 예배를 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