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23-37

오후 세시 기도시간이 되어 성전으로 올라가던 베드로와 요한은 미문이라는 성전 문 앞에서 나면서부터 못 걷게 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전 문 앞에서 날마다 구걸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던 그는, 자기 앞에 지나가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동전 몇 닙 얻으려 구걸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그가 한끼 정도 해결할 약간의 돈이 아니라 날 때부터 그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그의 인생의 최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두 다리로 곧게 서서 걷는 것이었습니다.

얼마간의 돈은 그로 하여금 며칠 구걸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지만, 정상인과 같이 그의 다리를 낫게 하여 두 다리로 걷게 한 이것은 그의 삶을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의 일생 진정 소원은 엄청난 양의 은과 금을 소유하는 것도 아니었고, 큰 집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닌, 정상인과 같이 두 다리로 서서 걷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었던 베드로와 요한을 만남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은과 금은 그로 하여금 잠시 몇끼의 식사를 해결해 줄 수밖에 없었지만, 사도들의 통하여 선포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이에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개인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붙잡았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는 것과 예수 부활을 전하는 것에 격분하여 이들을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능력이 이 두 사도들을 통하여 나타난 것에 대하여 처벌할 방도가 없어서, 다시 사도를 위협하고 풀어 주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풀려나는대로 동료에게로 가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알렸습니다. 이에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말을 듣고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가 오늘 사도행전 4장 24절부터의 말씀이지요.

그들은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께서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셨던 예언의 말씀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자신들이 그 위협과 핍박의 현장에 있음을 기도로 아뢰었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위협과 핍박 가운데, 이것을 거두어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사도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핍박과 위협을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날 때부터 걷지 못하게 된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므로 말미암아, 그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리는 것, 이것이, 자신들이 받는 위협과 핍박보다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들의 스승이었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언처럼 남기신 말씀, 곧 "너희는 온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 곧 주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파하라"는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삶이었던 것입니다.

이 기도 이후에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게 됩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은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 났는가? 이것이 오늘 본문의 핵심이지요.
풀려났던 제자들의 말을 듣고, 함께 소리높여 기도하며 다시금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은 예수제자공동체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습니까? 2가지 일이 일어났는데요.

첫째,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그 이름의 능력으로 날때부터 걷지 못하던 자가 온전하게 되어 걷기도 하며,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제자들은 이제 핍박 받고 안받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 이름이 땅끝까지 전해지는 것, 곧 어떠한 핍박과 환난 가운데에서도 그들을 통하여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고,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게 하였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진 공동체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 첫째, 담대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능력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둘째, 32절입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34절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무리가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게 되니, 무리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그 결과 무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해진 공동체의 첫 번째 특징이, 그 공동체를 통하여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특징, 무리가 한마음 한뜻되어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

오늘 사도행전 4장의 말씀은 수천년간 유산자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가난으로 오래 고통받던 자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말씀이기도 하였습니다. 특별히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더욱더 그러합니다. 자본주의 시대의 최고 가치는 돈입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하나님도 내 마음대로 바꾸어버릴 수 있고, 돈을 위해서라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들도 무참히 짓밟아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충만했던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있어서의 돈은 그들이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돈은 그들의 목적이 아니라 고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에게 최고의 가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붙잡은 그들의 삶은 모든 것이 제대로 정돈되어졌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손을 위로 하고) 돈을 위하여, 하나님을 잘 구슬려야 합니다. 하나님, 저 요즘 봉사도 하는데, 요즘 얼마나 기도하는데, 돈, 그리고 이 돈을 위하여, 하나님을 내 옆에 두고, 사람을 내 아래에 둡니다. 그리하여 이 돈을 위하여 사람을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것,

그러나 성령으로 충만했던 제자들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살아갑니다.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내 옆에 있습니다. 돈과 재물은 어디 있습니까? 내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이것을 가지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내 옆에 있는 이들과 함께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 오늘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 마무리하겠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었던 예수 공동체에는 2가지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째, 어떠한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전파되었다. 둘째, 무리가 한마음 한뜻되어, 무리가 하나되어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가지고 공동체의 가난이 해결되었다.

이 두 가지가 당위적인 것, 해야할 목록이 되면, 어렵습니다. 해야 할 목록이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해진 공동체에서 일어난 결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한가지입니다. 하나님,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오늘 새벽에도 한 가지,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기를 기도해주시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