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7:10-20

오늘 시편 77편은 한 개인의 고통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현재 함께 경험하고 있는 고난에 대한 기도자의 탄식과 탄원의 내용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고, 너무나 큰 괴로움으로 인하여 밤에 눈을 붙일수도 없다고 합니다.

특별히 기도자는 하나님께서 말로도 행동으로도 응답하지 않는 사실로 인하여, 기도자 자신과 모든 경건한 자들이, 더욱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탄원합니다. 여기까지가 어제 본문 시편 77편 1절에서 9절까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기도자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해 볼 때는 주께서 영원히 버리신 것인가, 주께서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는가, 하나님의 인자히심은 영원히 끝이 나버린건가, 하나님이 우리를 잊어버리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이 5절부터 9절까지의 내용이지요. 그런데 오늘 12절과같이, 지나간 세월을 묵상하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며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되뇌이다보니,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13절,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한 신이 누구오니이까 이런 기도와 고백이 터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해할 수 없는 오랜 고난의 상황 가운데, 지나간 고난을 묵상하고 생각할 때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끝났나보다. 이제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시는가보다. 그의 신실하심은 거짓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과거 여호와의 일들, 여호와께서 행하셨던 은혜와 사랑의 이적들을 기억하며 작은 소리로 되네이다 보니, 거룩하신 하나님을 재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11절부터의 내용입니다. 이전 9절까지의 기도내용과 너무나 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 11절부터의 말씀을 제가 새번역 성경으로 봉독해 드리겠습니다.
11    주님께서 하신 일을, 나는 회상하렵니다. 그 옛날에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그 일들을 기억하렵니다.
12    주님께서 해주신 모든 일을 하나하나 되뇌고, 주님께서 이루신 그 크신 일들을 깊이깊이 되새기겠습니다.
13    하나님, 주님의 길은 거룩합니다. 하나님만큼 위대하신 신이 누구입니까?
14    주님은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니, 주님께서는 주님의 능력을 만방에 알리셨습니다.
15    주님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주님의 팔로 속량하셨습니다. (셀라)
16    하나님, 물들이 주님을 뵈었습니다. 물들이 주님을 뵈었을 때에, 두려워서 떨었습니다. 바다 속 깊은 물도 무서워서 떨었습니다.
17    구름이 물을 쏟아 내고, 하늘이 천둥소리를 내니, 주님의 화살이 사방으로 날아다닙니다.
18    주님의 천둥소리가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며, 주님의 번개들이 번쩍번쩍 세계를 비출 때에, 땅이 뒤흔들리고 떨었습니다.
19    주님의 길은 바다에도 있고, 주님의 길은 큰 바다에도 있지만, 아무도 주님의 발자취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한편, 오늘 기도자가 이러한 은혜를 얻게 된 것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남기고 숨기지 않고 토하는 기도, 다 토해내는 기도를 하였기 때문에, 이런 은혜를 얻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앞서 확인한바와 같이, 기도자가 어디까지 토해냈냐하면,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이제 끝인가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영원히 버리신 것 같다. 하나님의 약속도 이제 폐기되었나보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시는 불성실한 존재다, 여기까지 나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이 땅에 사는 모든 경건한 자들이 당하는 고난 앞에서의 솔직한 고백이고 기도라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숨기지 않고, 시편 62편 8절과 같이,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다 토해내는 기도가 진행되면서 기도자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인자하심을 다시금 발견하며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변하는 것입니다. 고난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지나간 고난, 현재 눈 앞에 닥친 고난을 생각하고 묵상할 때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의심되었는데, 변함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리고 역사 속에서 그 분이 행하셨던 일들을 작은 소리로 되뇌일 때에, 만나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오늘 기도자는 체험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실존과 은혜에 대한 재발견 이후 기도자는 마지막 오늘 20절과 같은 고백을 하게 됩니다.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저는 오늘 20절과 같은 구절을 묵상할 때마다 “나의 갈길 다가도록”이란 찬송이 떠오릅니다.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그의 사랑 어찌 큰지 말로 할 수 없도다
성령 감화 받은 영혼 하늘나라 갈 때에
영영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 하셨네
영영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 하셨네

오늘 시편 77편의 기도자에게 주신 이 은혜가 오늘 우리들에게도 가득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