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역대상 21장 9-17절
10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범죄에 대해서 기근, 칼, 온역 3가지를 중 한 가지를 택하라시며 그를 징계하십니다. 다윗이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며 회개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징계하십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죄에 대한 용서를 구했음에도 다윗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회개했으면 죄를 묻지 마시고 용서해주시면 더 자애롭고 긍휼이 넘치시는 하나님으로 보여지실 텐데, 즉각적으로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포기하시고 징계하시는 하나님으로 등장하시는 하나님의 본심을 읽고 싶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잘못에 대해서 무조건 용서하시지만 때로는 징계를 통해서 용서하시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이 죄에 대한 징계로 무려 칠만 명이나 죽이십니다. 얼핏 생각하면 다윗이 죄를 범한 것이고 백성들은 죄가 없는데, 왜 다윗의 죄로 인해 칠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백성이 죽어야 되는지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상에 계속되고 있는 다윗의 정복전쟁에 함께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삶을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이 징계가 백성들에게 임한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습니다. 민족공동체의 리더인 다윗이 영적생활에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하나님을 멀리했을 때, 그들 또한 다윗을 그대로 본받아 영적생활에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징계를 물으시는 것같지만 실상은 민족공동체인 다윗을 포함한 이스라엘에 대해 그 죄에 대해 징계를 내리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징계는 궁극적으로 다윗과 이스라엘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긍휼하신 사랑의 또다른 표현이었습니다.

리더(leader)와 팔로워(follower)들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줍니다. 우리 공동체도 "앞장선 자나 따르는 자들이 별개가 아닌 함께" 라는 사실에 더 주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성도가 함께하여 성령하나님의 놀라운 행하심과 인도하심을 사역현장에서 함께 느끼고 나누고 누리는 신광공동체가 되기를 꿈꿉니다.

"별개가 아닌 함께" 인 이 사역의 현장에서 저는 제 역할인 리더의 사역에 더 충실하고 싶습니다.본문 17절의 다윗의 고백처럼 섬김의 리더쉽으로 신광공동체 앞에 서고 싶습니다. 제 속엔 여전히 섬김보다 대접받는데 더 익숙한 굳은살이 박혀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열심을 경주해도 굳은살이 잘 안벗겨질 수도 있음을잘 아는 터인지라 성령님의 강권적인 도움을 통해 섬김의 리더쉽으로 사역하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 성령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입술만이 아니라 주님 앞에 삶을 드려 섬김의 리더로 사역하는 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