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고린도후서 10;12-18

“우리가 너희에게 미치지 못할 자로서 스스로 지나쳐 나아간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너희에게까지 나아간 것이라 우리는 남의 수고를 가지고 분수 이상의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믿음이 자랄수록 우리의 규범을 따라 너희 가운데서 더욱 풍성하여 자기를 바라노라 이는 남의 규범으로 이루어 놓은 것으로 자랑하지 아니하고 너희 지역을 넘어 복음을 전하려 함이라”15-16절

바울은 하나님이 정해주신 한계 안에서 이방인을 위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린도까지 이르렀음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에게 미치지 못할 자로서”라는 말은 사도로서 권한도 없이 고린도 교회에 나아가 선교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명한 이방인 선교를 위해 부름 받은 사도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지고 나아간 것임을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대적자들이 사도로서 하나님께 위임받아 들어온 자들이 아님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복음도 ‘다른 복음’임을 말해 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고린도교회를 세웠고 사역했던 것이 합당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설립자이고 고린도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겪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사람들로부터 질시와 냉대를 받기도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박해와 고초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고린도 교인들이 믿음이 자라고 그 안에서 풍성해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린도 교회를 세우고 수고한 사람은 자신인데, 나중에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이 분수이상으로 자신을 자랑하며 바울을 비난하고 깍아 내림으로써 스스로 높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바울이 한 일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동네방네 소리치고 다닌 것에 대하여 반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적자들로 인해 바울의 마음이 많이 상한 것을 보여 줍니다.  

16절에서 “남의 규범으로 이루어 놓은 것으로 자랑”는 것은 바울이 이미 수고한 복음의 터 위에서 대적자들이 자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대적들은 주도적으로 일하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바울과 동역하지도 않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에 대하여 책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너희 지역을 넘어 복음을 전하려 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선교 사역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먼저 가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 놓은 데 가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곳 외에도 복음을 전해야 할 곳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일구어 놓은 밭에 들어가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을 덕을 세우는 것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선교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남이 세운 터에 들어가지 않을 것을 작정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도라면 자신이 한 일도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며,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함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일하고 계십니까? 진정한 하나님의 일꾼이십니까?  그러면 남의 수고를 가지고 자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수고스러운 일은 안하면서 밥 한번 사는 것으로 생색내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다 벌려놓고 다른 사람이 뒤처리하게 만들면서 자신이 다 한 것처럼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공동체 전체가 한 일을 마치 자기가 주도적으로 한 것처럼 자화자찬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수고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공을 내세우는 것을 공동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다른 사람들을 실족하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