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성만찬에 대해서는 너희 모임이 도리어 해롭다며 질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편지의 첫 부분부터 고린도 교회의 분쟁에 대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지만, 냉소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분쟁 문제를 지적합니다. '파당'은 이단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19절은 너희 중에 이단이라도 나와야 그중에 올바른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나겠구나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교회의 분열에 대해서 이처럼 강력하게 질타합니다. 교회는 하나입니다. 성찬을 나누는 이유는 교회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눈 존재임을 선포하기 위함입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바울은 성찬을 행하는 것이 주님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대가지 전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성찬이 단지 교제의 의미만 있는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의미까지 함께 가지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을 잃어버리고 살지 않는지 돌아봅니다. 순수한 복음앞에 십자가의 도를 행하고 전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아직 공동식사와 성만찬의 명확한 구분이 없었을 때, 비교적 유족한 사람들은 일찍 와서 식사할 수 있었고, 늦게 일을 마쳐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에 왔을 때는 이미 온 사람들이 다 먹어버림으로 말미암아 '시장'하였습니다. 오늘 바울은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선착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먼저 식사자리에 앉을 수 있지만, 빨리 일을 마치지 못하는 형제들, 그리하여 늦게 '식은 밥'을 먹어야 하는 형제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정신이 만왕의 왕 만 주의 주이신 그리스도께서 총체적으로 가난해진 인간을 위하여 종의 형체를 입고 죽기까지 순종하신 주님의 정신이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입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케 하시고,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길, 섬김과 나눔의 길, 배려와 기다림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