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너무나 재미있게 들었던 동화 [금도끼 은도끼]가 있었습니다.
나무꾼의 정직, 그리고 감동한 산신령이 준 복들,
나도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나무꾼의 이야기는 동화 속만은 아닌가 봅니다.
오늘 솔로몬은 산신령 대신 하나님을 감동시킴으로 아주 큰 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런데 나무꾼의 복이 정직에서 비롯되었다면 솔로몬의 복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요?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희생제사를 드리고 침소에 간 솔로몬,
그의 모습을 상상하여 보면 비록 그의 마음에는 기쁨이 있을지 모르나 제물들의 피냄새에 찌들고, 주일을 보낸 사역자와 섬김의 손길들 같이 피곤한 모습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나타나 "소원을 말해라"고 하십니다.

그때 솔로몬은 부, 명예, 권력, 강대한 제국이 아니라 어쩌면 소원의 구슬 앞에 "우리집을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밖에 빌지 않는 소박한서민과 같이 "아버지 다윗에게 허락한 것을 굳게 하시고, 많은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말을 합니다.
그 말에 하나님은 감동하시고, 지혜 뿐만이 아니라 더욱 풍성한 것으로 주겠다고 하십니다.

왜 감동을 하였을까를 생각해 보며 그의 소원을 곰곰히 보았습니다.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8절과 9절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로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 아비 다윗에게 허락하신 것을 이제 굳게 하옵소서"

그의 소원은 아버지 다윗이 죽었으니 "나의 길"을 가겠다고 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소원은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나를 왕으로 세우셨으니 이제 아버지 다윗이 이루지 못한 하나님의 뜻을 나를 통해 이루어달라는 소망이었습니다.
자신이 믿음의 유산을 잇는 상속자,말씀의 유산을 잇는 상속자로 서겠다는 의지와 소망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감동시키는것은 나의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을 외칠 때입니다.

그의 소원은 9절과 10절에도 "나로 땅의 티끌같이 많은 백성의 왕을 삼으셨으니 이제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 이 백성 앞에서 출입하게 하소서. 이렇게 많은 백성을 누가 능히 재판하겠습니까?"라고 이어집니다.
이 말에 하나님은 11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백성을 재판하기 위하여"

솔로몬이구한 지혜는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자신의 백성을 잘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함이 아니라자신의 왕위, 수많은 백성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인정하고 자신을 관리자로서 종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그 백성을 잘 이끌고 풍성하게 살도록 하기 위하여 지혜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소원의 구슬 앞에 나의 소원이 아니라 타인의 소원을 빌었던 것입니다.

그의 소원은 오직 하나님의 것에 대한 애착이었고, 주인이 아닌 관리자로서의 삶을 말하였고, 하나님의 것을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것에 대한 애착이며, 주인이 아닌 관리자로서의 나를 선언하는 것이며, 내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을 위한 선택입니다.

오늘 다윗 이야기의 핵심은 지혜의 소중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그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감동케 하였고, 그 감동이 유래없는 풍요, 권력, 명성을 솔로몬이라는 왕에게 있게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도 눈을 떴고, 삶의 주인이 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눈을 뜬 오늘 하루만은 삶의 주인이 아닌 관리자로서 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 삶의 자리를 하나님의 뜻을이어가도록 만들지, 어떻게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으로 하나님 앞에 선택을 해나갈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