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말라기 3장 7-12절 말씀

본문은 심판의 경고에 이은 은혜의 약속으로 말라기 선지자의 다섯 번째 설교가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불성실한 십일조로 상징된 이스라엘의 죄악을 지적하고 그러한 죄악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함과 아울러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회개의 결과를 제시해 줍니다.

1. 이스라엘 백성은 범죄를 상습적으로 반복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경멸하고 실행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범죄가 ‘조상들의 날’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그들의 범죄가 오랜 세월 상습적으로 반복되어온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에게 “내게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돌아오다(슈브)’는 악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와 회개함으로써 전인격적으로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회개가 전제될 때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회복되고 정립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돌아가리이까?”(7절)라고 반문합니다. 백성들의 이러한 반문은 상습적인 죄악에 젖어든 그들의 영적 무지를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2. 이스라엘 백성의 죄는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십일조와 봉헌물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것을 속여 빼앗은 셈이 되었습니다. 십일조와 봉헌물은 제사장들을 위해(민18:24, 28), 그리고 고아와 과부와 이방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신14:29) 제정된 이스라엘 백성의 의무였습니다. 이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소유를 약탈한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악의적으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에는 하나님의 징계와 저주가 수반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받은 저주는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것입니다.

3. 이스라엘이 은혜를 회복하는 방법은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말라기선지자는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하나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서 ‘창고’는 느헤미야 13장 12절에서 ‘곳간’으로 언급된 곳으로 십일조를 쌓아두던 성전의 제사장들의 방을 말합니다(대하31:11).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라.”는 것은 성전에서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을 위한 양식을 제공하라는 의미입니다. 느헤미야의 개혁 이전에는 이 십일조 의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서 성전의 일을 맡은 레위인들이 그들의 직분을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느13:10).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시험해 보라는 말씀을 통해 십일조의 의무를 이행할 때 직접적인 보상을 주실 것을 확증하고 있습니다. ‘하늘문’은 ‘이른비’와 ‘늦은비’로 비유된 하나님의 복의 통로를 상징하는 말입니다(신11:17, 28:12, 왕하7:2, 19). ‘쌓을 곳이 없도록’은 ‘그 요구가 다 없어질 때까지’라는 의미로서, 완전히 충족된 상태를 말합니다. 온전한 십일조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풍족하고 충만한 하나님의 복을 받는 길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께 대한 기본적인 의무들을 소홀히 여긴다면 그런 행위는 우리가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을 훔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재능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