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2장 1-12절
7절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 즉 아귀까지 채우니”
8절의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다른 집에서 데리고 온 하인이 아니라 이 집안의 하인들이었습니다. 3절 말씀을 보면 이들 은 낭패한 지경에 처한 집안 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마리아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곧바로 예수께 그 문제를 전적으로 맡깁니다. 그러면서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무슨 얘기입니까?
“너희들도 잘 알다시피 포도주가 지금 떨어졌는데, 저 분이 시키는 대로 순종하면 무엇인가 해결방도가 나올 것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말을 듣고서 하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그냥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아무 생각 없이 물을 항아리에 채우기만 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먼저 들었던 마리아의 말을 기억하며 과연 무슨 일이 오늘 일어날 것인가? 라는 기대감으로 그들은 아귀까지 물을 가득 채웠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들이 항아리의 아귀까지 채운 후 그 물을 연회장으로 떠갈 때, 그 놀라움과 흥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인들은 지금 전율하고 있습니다. 그 허드렛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을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하며 물을 떠가고 있습니다.
무엇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가?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순종한 것이 아니라 기대감을 갖고서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순종의 열매는 기대감을 가질 때 더 구체적이고 더 풍성해진다는 사실입니다.
말씀에의 순종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나의 특권입니다. 그럼에도 나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때때로 순종보다 불순종을 택한 부끄러운 흔적이 내 속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잘 순종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인생이 나이기에 오늘도 주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기대감을 갖고서 말씀에 순종함으로 주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매일매일 넘치게 누리며 살아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