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역대상 17장 1-15절

1절 말씀을 보면 다윗이 하나님에 대해 적잖은 황망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은 백향목 궁에 거하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휘장 밑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를 위해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3-4절 말씀과 11-12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원함과는 달리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는 것을 허락지 않으시고 다윗의 아들 중 하나를 세워 그가 성전을 건축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그 귀한 마음을 왜 열납하지 않으셨는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본문의 문자적 내용은 분명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보이는 성전을 건축하고자 했을 때 성전건축을 허락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본심은 다윗에게 보이는 성전보다 더 중요한 성전 건축을 요구하심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이나 2대왕 이스보셋(삼하2:8-9)의 통치 시대는 하나님의 말씀의 법이 통치하는 시대로 인정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3대왕인 다윗시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의 법에 의해 통치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나라임을 인정하셨습니다. 그 증거물이 다름 아닌 보이지 않는 성전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이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다윗의 마음에 그리고 백성들의 마음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성전을 말씀으로 온전히 세워가길 원하셨습니다. 다윗의 시대는 바로 영혼의 지성소인 마음을 말씀으로 가꾸는 시기였던 것입니다. 이 보이지 않는 성전이 온전히 세워진 그 터 위에 눈에 보이는 성전을 세우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저 또한 다윗처럼 하나님을 위한다면 명분으로 '보이는 것들'을 지으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는지 제 삶을 되돌아봅니다. 그런 일은 없노라고 말하고 싶은데, 제 마음 밭 깊은 곳에 없었으면 더 좋을 것같은 '보이는 것들'을 짓고자 하는 욕심이 여전히 또아리를 트고 앉아 있습니다. 많이 걸러지고 새로워진 것 같은데도 여전히 '보이는 것들'에 대한 욕심이 제 속에 있음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사람 앞에서는 감출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어찌 감출 수 있겠습니까?
영혼의 지성소인 제 마음을 말씀으로 더 치열하게 가꾸길 원합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을 지으려고 하는 마음은 흔적조차 없이 지워지고 보이지 않는 하늘의 것들을 짓기 위해 더욱 최선을 경주하는 아름다운 마인드의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주님의 섬세한 손길을 오늘 하루도 민감하게 체험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