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1:1~18

오늘 말씀은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한 이후에 예루살렘에 있던 할례파 유대인들과 베드로 사이에 있었던 대화의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각과 고정관념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대해서 유대교적인 배경을 가진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베드로를 비난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거룩한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인 자신들이 이방인과 함께 교제하고, 먹고 마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편협한 생각은 때로 옳은 일에 대해서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초대 교회 당시에도 유대교에서 회심한 그리스도인들은 여전히 유대교적인 잣대를 가지고,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머물면서 식사하고 교제한 것을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후에 이방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울과 논쟁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바울의 사도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바르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 5절 이하에서 베드로는 이들의 공격적인 발언에 대해서 자신이 경험하고 체험한 것을 전하게 됩니다. 베드로의 증언이 자신을 비난하고 공격하던 이들에게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증인이 되리라’고 사도행전 1:8 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증인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전하는 사람입니다.

복음은 전도자인 베드로 그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습니다. 베드로는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다른 유대인들과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방인인 고넬료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그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환상을 통해 말씀하신 주님의 뜻이었고, 베드로는 하나님의 말씀하심에 대해 그저 순종하였던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그저 우연히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철저하신 구원의 계획 가운데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기아사랴와 욥바라는 서로 멀리 떨어진 두 도시에서, 고넬료와 베드로에게 기도와 환상 가운데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셨음을 우리는 성경 말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고넬료에게는 베드로에게 사람을 보내도록 하셨고, 베드로에게는 고넬료의 집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넬료의 가정으로 대표되는 이방인들에게도 동일한 구원의 증표로서 성령의 세례를 부어주셨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였던 베드로는 이러한 셩령의 역사를 보고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7절에서 말씀합니다. "그런즉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하더라."  베드로는 이방인이 받은 성령 세례가 전적인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증언합니다. 그리고 할례와 상관없이 이미 하나님의 구원이 이방인들을 향해 열렸음을 선포합니다.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이러한 베드로의 증언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수용합니다.(18절)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고 그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자세일 것입니다. 순종은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 줍니다. 지식으로 이해되지 않던 것이 직접 체험한 뒤에야 이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100퍼센트 이해되지 않았지만, 순종했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의 복음의 통로로 쓰임받게 되었습니다.

성도는 인간의 불완전한 지혜 대신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합니다.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우리의 지식의 한계와 편견이 깨지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순종해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할 때, 믿음의 새로운 역사를 경험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