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1:1-15

오늘 고린도후서 11장의 소제목은 “바울이 자기의 사도직을 변호하다”입니다. 어떤 성경에는 ‘바울의 변명’ 이렇게 소제목을 붙여 놓기도 했습니다. 사역을 하다보면, 때로는 오늘 바울과 같이 이렇게 구차해보이기도 하지만, 변호하고, 변명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셔서, 다 아시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는 구지 변호하고 변명할 필요가 없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지난 주 새벽기도 본문을 통해서도 잠깐 나누었던 것처럼, 사람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지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 같지만, 때로는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해서도 조금 구체적으로 변호하고 있습니다 .

당시 고린도교회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들로 고통받던 교회였습니다. 고린도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고린도전서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교회에서는 1-2가지 문제만 있어도 교회가 크게 어려움이 생길 법한 문제들이 고린도교회 안에 가득했습니다. 대략적으로도 10가지나 되었지요. 그 중에 한가지가 거짓 사도들의 선동으로 말미암아 자신들의 영적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바울에 대하여 사도로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이 거짓 사도들이 어떻게 활동했는가에 대해서 나오는데, 4절 우리가 전파하지 않은 다른 예수를 전하였고, 다른 영을 받게 하였고, 다른 복음을 전달하였습니다. 오늘 13절을 통해서도 바울은 거짓 사도들에 대하여 밝히길, 이들은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요, 사탄의 일꾼들이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고린도교회는 세상에 많은 교회 중에 어느 한 교회가 아니라 내 몸 아파서 낳은 자식과 같은 교회였습니다. 고린도전서 4장 15절,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바울이 해산하는 수고를 하며 복음으로 열매맺힌 교회였기에, 바울은 고린도교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이 교회 다시는 오나봐라!고 하면서, 손쉽게 관계를 끊어버리려 하지 않고, 아비가 자녀에게 하듯, 어떻게든 풀려고 애썼던 것입니다 .

우선 영적 아비 바울은 자기 역할이 마치 중매쟁이와 같아서, 신랑 되시는 그리스도께 신부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순결하고 정결하게 잘 준비해주어 중매해주는 것인데, 이 신부 고린도교회가 거짓 사도들의 선동으로 인하여서, 아담과 하와가 뱀의 간계로 미혹된 것처럼, 이들 고린도교회도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봐 심히 염려하였습니다. 그것이 오늘 1절에서 3절까지의 말씀이지요.

그러면서 바울은 6절을 통해 자신이 비록 말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밝힙니다. 곧 이어서 11장 후반부와 12장에서 바울은 도리어 약한 것을 자랑한다고 고백까지 하게 되는데요. 비록 자신이 말에는 부족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높혀주기 위하여서 스스로 낮아지는 것처럼, 7절, 내가 너희를 높이려고 나를 낮추어 하나님의 복음을 값없이 너희에게 전함으로 죄를 지었느냐고 합니다. 이어서 9절, 내가 너희와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았다. 또한 고린도교회를 섬기는데 필요한 비용은 마게도냐 형제 자매들이 선교비로 제공해 주었다. 내가 모든 일에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고 또 조심하였다!라고 밝힙니다. 이런 대목을 통해서도 바울이 얼마나 고린도교회 형제 자매들을 아끼고 사랑했던가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왜 자신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는지, 왜 이렇게 구차해보일만큼 자기 입으로 드러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것은 사탄이 역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14절이지요.
14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15    그러므로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니니라 그들의 마지막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

이와같이 바울은 거짓선지자들 배후에서 역사하는 악한 영의 역사, 곧 사탄의 역사를 드러냅니다. 지금도 공중권세 잡은 자 곧 사탄이 사탄의 일꾼들을 통하여 오늘도 역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바울은 에베소로 보냈던 편지, 에베소서 6장에서 밝히 말하길,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어떻게 취할 수 있는지를 이어서 말합니다. 에베소서 6장 13절부터의 말씀을 제가 봉독해 드리겠습니다.
13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말씀 마무리 짓겠습니다.
바울은 오늘 고린도후서 11장을 통하여서 자신의 사역의 목표를 밝혔습니다. 그것은 신랑 됫는 그리스도와 신부되는 고린도교회 사이에 서서 중매쟁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고린도교회는 정결하고 순결하게 자신을 지켜야 하는데, 거짓 사도들이 들어와서, 뱀이 아담과 하와을 미혹했던 것처럼, 이들도 사탄에 미혹되어 부패할까 염려하였습니다.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고린도교회를 섬길 때,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랑으로 일하고 거했던가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조금 구차해보이기도 했지만, 바울이 이렇게 밝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생명을 살려내고, 하나님 말씀 위에 교회를 굳건히 세우려 하는 바울의 사역을 무너뜨리려 하는 사탄과 그의 일꾼들이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탄의 역사를 막아내기 위하여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여야 한다고 말하며, 어떻게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을지에 대하여서는 에베소서 6장에서 밝혀 주었지요.

오늘 말씀을 통하여 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가운데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