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갈라디아서 2장 1-10절
1절 말씀을 보면 바울이 십 사년 후에 바나바와 디도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이 때는 바울이 회심한 후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바울은 이미 예수복음에 전문사역자가 되었고, 어느 누구보다도 예수복음에 정통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2절 말씀을 보면 "계시를 인하여 올라가"라고 고백합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 예수복음과 율법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바울로서는 굉장히 생각이 많았을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그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구하기 위해 고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어떤 것보다 "계시를 따라"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계시를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인 것을 보여줍니다.
사역에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전문사역자가 되어가면 하나님의 계시보다도 이미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서 사역을 하거나 문제의 해법을 구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의 계시를 따르는 삶인 것을 보여줍니다.

저도 이미 사역자의 삶을 20 년 이상 살아왔습니다. 어느 정도 전문사역자라는 얘기를 들을만한 햇수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제 속에는 때때로 사역자로서의 이미 축적된 노하우나 익숙한 문제해법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계시보다 앞서는 것이 보여집니다. 사역자로 사역하는데 이미 쌓여진 경험이나 체험등을 활용하는 것이 무슨 큰 문제겠느냐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런 제 모습에 적잖게 마음이 쓰입니다. 이런 때는 종종 말씀의 계시보다 제 경험이나 체험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말씀보다 앞서간 후 말씀을 통해 그 일이 옳은지 그른지 얼마 후 확인하는 일이 혹시 하나님 앞에 교만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말씀의 계시를 따르는 삶에 더 충실하고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축적된 노하우를 손쉽게 택하려고 하는 제 원함을 멀리하고 말씀의 계시를 더 사모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주님, 당신의 임재를 더 절절하게 느끼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