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11:11-19
12절 말씀은 예수님이 지상에서 보내신 마지막 주간인 고난 주간으로 유월절 나흘 전인 월요일이었습니다. 이날 예수님께서는 시장함을 느끼셨습니다. 이 점으로 보아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성을 갖추신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님께서는 참하나님이셨지만 또한 참인간이셨기 때문에 시장함을 느끼셨던 것입니다.
13절 말씀은 예수님께서는 마침 길가에 심겨진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가까이 다가가셨습니다. 당시 길가에 심겨진 나무의 열매는 행인들이 따서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화과나무에는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열려 있지 않았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유월절, 즉 4월이면 잎이 나기 시작해서 6,7월에 열매를 거둡니다. 무화과 나무는 잎이 무성하기 전에 열매를 맺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를 보시고 혹 열매가 있을까 하여 다가가셨습니다. 그러나 열매는 없었습니다.
14절 말씀은 예수님께서는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향해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고 저주하셨습니다. 무화과 나무가 잎이 무성할 때면 열매도 많이 열려 있어야 하는데 그 무화과 나무는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데에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는 장엄한 의식과 형식과 제도만 있고 신앙의 열매가 없는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한편으로는 신앙의 열매가 없는 이스라엘을 꾸짖으시면서 한편으로는 제자들에게 온전한 믿음에 대한 교훈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의 열매, 즉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와 인격적인 열매와 아울러 전도의 열매, 헌신과 봉사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으면 하나님께로부터 심판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5절 말씀은 예수님께서는 공생애의 초기에 성전을 깨끗이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은 계속해서 세속화되고 더러워졌습니다. 성전 안에서 제물을 사고팔고 환전함으로 성전은 시장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감람산은 원래 성전의 한 구역으로 인정되었고 그곳에는 4개의 시장이 있었는데 이는 성전 제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순례자들은 성전 제사에 쓸 희생 제물을 살 수가 있었습니다. 이들 시장의 관할은 대제사장이 아닌 산헤드린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탐욕스런 대제사장 가야바가 제물의 매매와 환전을 이방인의 뜰에서 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줌으로써 이익을 챙겼습니다.
유대인 남자는 20세가 되면 1년에 한 번씩 반 세겔의 성전세를 이스라엘 화폐로 바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이스라엘의 화폐가 통용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방인 지역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돈을 고대 히브리의 세겔과 가장 비슷한 두로의 화폐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서 돈 바꾸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생겼으며 대제사장이 그들에게 환전에 관한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이처럼 제물이 매매되고 환전이 합법화되자 성전은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더러워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실 수 없으셨으므로 성전을 청결하게 하시고자 모든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셨습니다.
16절 말씀은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신성을 무시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일찍이 성전을 오를 때 지팡이, 전대, 신 등을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하는 규례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전의 신성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17절 말씀은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여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사56:7)이라고 하셨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처소이며,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는 처소입니다. 이러한 성전이 물건을 매매하고 돈을 바꾸는 세속적인 시장이 되어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분노하신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스스로 성전을 영적으로 훼파해 버렸으므로 이미 그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라는 거룩함을 상실했습니다. 그곳에 남은 것은 형식적으로 드리는 제사와 매년 절기마다 습관에 젖은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황폐하게 만든 유대인들을 향하여 무섭게 질책하심으로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