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역대하 10장 1-11절
1절을 보면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갑니다. 이유는 왕이 되고자함이었습니다. 솔로몬왕의 아들인데 당연히 그가 왕으로 등극할 터인데, 왜 그가 왕이 되고자 세겜까지 가야 했는가? 사실 이 때 유다 지파는 르호보암을 이미 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베냐민을 제외한 나머지 10지파는 르호보암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절을 보면 이 10지파는 여차하면 르호보암이 아닌 자를 왕으로 삼겠다며 여로보암이란 인물을 앞세워서 르호보암을 압박합니다. 여로보암은 이미 솔로몬왕 때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애굽으로 망명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돌아와서 르호보암에게 왕이 당신의 부친과는 달리 우리를 선대하면 당신을 왕으로 삼겠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르호보암은 신망을 받지 못하고 있고 이제 여로보암의 파워가 크진 것입니다.

이 내용은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중근동지방의 가장 강성했던 나라 중의 하나였던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이 그 아들에게 왕위를 승계했는데, 그 아들이 이처럼 권위가 없고 권한이 없는가?
지금 성경은 르호보암 왕이 제대로 솔로몬을 이은 왕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 까닭은 다름 아닌 그의 부친 솔로몬 때문이었습니다.
드러난 기사거리로는 솔로몬의 치세 중반기를 넘어서며 곳곳에서 성읍을 건설하고 수축하고 보수하느라고 백성들에게 너무 심한 재정적인 부담과 육체적인 부담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들의 얘기속에 드러나지 않는 것에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의 영적 교만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왕이요,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다는 것만을 믿고 영적자만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취한 이방여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도성 이곳 저곳에 그 여인들이 섬기는 우상신들을 세워주는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의 눈에는 그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요,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그정도의 우상을 세워주는 것이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의 신앙의 터는 허물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 세우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믿음은 손상받기 시작합니다. 솔로몬이 사소하게 여기고 가볍게 여긴 그 일로 그의 신앙은 황폐하게 되고 말았고 그는 마침내 하나님 아닌 다른 우상을 섬기는 추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라 또한 자신의 아들 르호보암때 남북으로 쪼개지고 마는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혹시 나는 지금 영적교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제 삶을 되돌아봅니다. 사소하게 여겨지고 가볍게 여기며 행하는 것들 중에 혹시 내 마음 밭에 우상을 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합니다. 오늘 하루도 나의 신앙밭에 뿌려지는 그 어떤 것 한 가지라도 사소하게 여기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제대로 지켜보고 점검하며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직 주님만이 내 인생의 최고의 가치임을 풍성하게 누리며 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