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삶
고후6:1~13

사도 바울은 6장에 이르러서 자신을 비방하는 고린도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고, 받은 은혜에 합당하게 마음을 넓혀 화목을 이루라고 권면합니다.
1절 말씀의 은혜를 헛되이 받는다는 것은 은혜를 받으나 아무 효과나 유익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은혜를 받으면 그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 안에 이루어져 은혜가 큰 유익이 됩니다.
2절 말씀은 이사야49장8절 말씀을 인용한 구절입니다. 이사야서의 맥락에서는 “은혜 베풀 때”나 “구원의 날”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포로된 상황에서 회복시키시는 때를 의미합니다. 이 구원의 은혜를 신약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앞부분인 5장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예수님께서 화목의 사신이 된 것을 바울은 은혜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3절 이하에서는 바울이 자신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서 철저히 하나님의 일꾼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명예만을 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억지로 이러한 삶을 살았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자신에게 이방인에게의 복음 전도의 사명을 주신 하나님과 그 구원의 역사를 위해서, 자신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헌신하였으며,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겼던 것입니다.
4절 이하의 말씀에서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환난과 궁핍과 고난과 매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을 경험했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사명에 확고한 정체성과 확신을 가진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이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고난 때문에 낙심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그 고난을 뚫고 헤쳐나가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바울의 삶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희망하고 꿈꾸며 동경하는 그런 삶은 아니었습니다. 그 자신에게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참 아픈 기억들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따라 복음을 전하였을 때, 그가 맺은 사역의 열매들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고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어져 갔던 것입니다.

오늘날 모든 믿는 이들이 우러러보는 사도 바울은 바로 이러한 역경과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명자로 세워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10절에서 당당하게 고백합니다. 그리고 11절~13절에서 고린도 교인들에게 권면합니다. “우리의 입이 열리고 마음이 넓어졌으니---너희도 마음을 넓히라“ 고 말입니다.

가정 안에서, 교회 안에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열린 마음은 상대방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서로 하나됨을 이루게 합니다. 사도 바울의 인생은 화려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인생에 하나님의 사명자로, 복음의 전도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질 하나님의 은혜와 하늘의 상급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바울 사도와 같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좇는 삶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