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엘하 18:16-23

압살롬이 죽었으니 양측은 더 이상 전쟁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요압은 나팔을 불어 양쪽의 군사들이 더 이상 싸우지 않도록 했습니다. 압살롬을 따르던 군인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히도벨의 예측처럼, 이 전쟁은 우두머리만 제거하면 끝날 전쟁이었습니다. 다만 아히도벨은 다윗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압살롬이 제거됨으로써 전쟁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군인들이 모여들자 요압은 압살롬을 묻었습니다. 그의 시신을 가져가 봤자 왕이 좋아할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시체 위에 큰 돌무더기를 쌓아 주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이 과거에 아골 골짜기에 아간의 묘를 쌓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압살롬은 가족의 묘에도 안장되지 못하고 광야에 묻혀야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부모에 대한 불순종은 돌로 쳐죽이는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율법에도 명시되어 있듯, 압살롬의 시신 위에 돌무더기를 쌓았다는 것은 아버지를 반역한 압살롬의 죄악에 합당한 조치였습니다(신21:28-21)

본래 압살롬은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일찍 죽어 후손이 없자(14:27), 예루살렘 근방 왕의 골짜기에 자기 무덤을 만들고 거기에 비석을 세워 놓았습니다(18절). 그러나 결국 자신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에브라임 숲 속에 버려지듯 비석조차 없이 묻히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압살롬을 사용하셔서 다윗을 징계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다윗을 죽이려 했던 압살롬과 아히도벨의 계획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에 맞추어 이루어지며 악한 자의 계획은 때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데 사용되나 결국은 그 악에 대한 보응을 받게 된다는 사실은 믿는 자에게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됩니다.


23절에 보면 요압의 만류에도 아히마아스는 왕께 전할 사자로서 사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즉 아히마아스는 자신의 청을 거절한 요압이 구스 사람을 사자로 택하여 왕께 보낸 후에도 다시 간청했던 것입니다. “저가 아무쪼록 달음질하겠노라 하는지라 요압이 가로되 그리하라 하니 아히마아스가 들길로 달음질하여 구스 사람보다 앞서니라”(23절)  여기서 아무쪼록 이라는 말에서 아히마아스는 요압의 말대로 승전보를 전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지는 상이 없을지라도 이 소식을 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하신 일”을 왕께 제일 먼저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요압이 자신의 청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요압에게 재차 간청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습니다. 이렇게 그는 여호와께서 하신 일을 알리고자 하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힘을 다해 달려가서 자기보다 먼저 출발한 구스 사람을 앞질러 왕께 이 승전보를 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달렸갔던 구스 사람과 여호와의 섭리를 전하려는 강한 소명감을 가지고 달려가는 아히마아스의 태도를 비교해 볼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히마아스가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감을 가지고 다윗에게 승전보를 전하기에 힘셨듯이 , ‘좋은 소식’을 전하는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본분입니다. 다윗에게 좋은 소식은 승전보였지만 오늘날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주신 ‘좋은 소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하는 소식입니다. 따라서 믿는 자는 이 소식을 전하는 데 온 마음과 노력과 지혜를 다 쏟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