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14:53-65
53절 예수님을 체포한 자들은 예루살렘의 대제사장 집으로 그분을 끌고 갔습니다. 그때의 대제사장은 가야바였는데, 그를 비롯한 산헤드린 회원들이 야간 회의를 위해 급히 모인 것입니다. 종종 야간에도 심의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로마의 통치하에서 산헤드린은 사형을 언도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급하게 모였다는 사실은 이 모임이 가지는 불법적인 성격을 드러내 줍니다. 미쉬나에 따르면 사형에 관련된 재판은 밤에 열 수 없었습니다.
54절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베드로가 용기를 내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대제사장 관저 앞에 위치한 정원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어떻게 되시는 것인지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마가는 여기에서 베드로와 예수님을 의도적으로 대조하여 보여줍니다. 그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라오기는 했지만 ‘멀찍이’ 따라왔다고 서술합니다. 베드로와 예수님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모두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한 상황에서 베드로가 다시 예수님을 따라왔다는 사실은 그의 호언장담(29-31절)에 어느 정도 굳은 의지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후의 모습은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줍니다.
55-56절 산헤드린 공회는 예수님을 죽일 수 있는 증거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거짓 증언들이 많이 있었지만 서로 엇갈려서 증거로 삼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임은 재판이라기보다는 증거를 얻기 위한 심문의 성격을 띠었는데,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라는 기록은 이 모임의 불법적인 성격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통상적인 재판은 심문을 하고 증거를 확보해 그 증거를 근거로 적합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 상례인데, 이 모임에서는 먼저 예수님을 처형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증거를 짜 맞추려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미워하고 핍박했듯이 교회를 박해합니다. 예수님이 끌려가셨을 때 그곳에는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불법적으로 재판을 열고 불의하게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지금도 세상은 주님의 몸인 교회를 핍박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미워하는 것은 주님을 미워하기 때문입니다(요15:19) 교회는 이러한 세상에지지 말고 사랑으로 이겨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