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멘! 아멘! 아멘! "
 
말을 타면
몸매가 날씬해진다는 솔깃한 꾐에,
나처럼 어벙한 꼰대장로가 목장에 가서  
잘 달리는 말을 구하기로 했다.  

주인이 말 한필을 데려왔기에
"주인양반!
먼저 이 말을 타 볼 수 있을까요?"라고 하자,
"물론이죠,  
이 말은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타시던
‘호산나’라는 이름의 명마(名馬)인데
주인 말을 잘 듣지요.
그런데
출발할 때는 꼭 ‘하나님!’이라 해야 하고,
멈출 때는 꼭
‘아멘! 아멘! 아멘!’이라 해야 합니다."  

  ‘호산나’에 올라탄 꼰대장로가
"하나님!"이라하자 ‘호산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신나게 달리는데
눈앞에 낭떠러지가 보이자
다급히 "워워! 워워!"라고 소리쳐 봐도
‘호산나’는 멈출 기색 없이 달렸다.
‘호산나’를 멈추는 말을 까먹은 어벙한 꼰대장로는,
겨우 정신을 차려 아까 목장주인의 말이 떠올라서
"아멘! 아멘! 아멘!"이라 연거푸 소리치자
‘호산나’는 그제야 달리기를 멈췄다.
정말 숨 막히는 아찔한 순간,
한 발자국만 더 앞으로 달려 나갔어도
그냥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질 뻔 했기에….  

‘역시 목사님께서 타시던  
순종 잘하는 명마라서
확실히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너무 감격한 나머지,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며
큰 소리로 감탄사를 내뱉자,
"하나님!"이란 꼰대장로의 말을 듣고서
순종 잘하는 명마 ‘호산나’는
곧장 낭떠러지 쪽으로 냅다 달려 나갔다고….
 
한동안 SNS를 통해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안겨주었던
크리스천 유머 ‘Oh My God!’을,
늘 싱겁게 남을 잘 웃기는 꼰대 큰 머슴이
특유의 유머 버전(Version)으로
리메이크(Remake)시켰다.
 
어벙한 장로는
‘아멘’(amen)을 까먹어 혼났지만,
요즘 숱하게 많은 크리스천들이
집회 때마다 옆자리 교우에게 거부감을 줄만큼
과장되게 ‘아멘! 아멘! 아멘!’을
구호처럼 큰 소리로 연호(連呼)한다.

부흥집회도 아닌 일상예배 때도
설교자 말끝마다 ‘아멘’을,
더러는 대표기도자의 중언부언하는 기도에도
덧칠하듯 ‘아멘’을
개인 신앙의 척도로 표현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현상을 빚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이젠
예식장이나 식사자리 감사기도 때도
설교자나 기도자보다 더 큰 소리로 내뱉음이,
순전(純全)한 크리스천의
올곧은 자세인양 각인(刻印)되어져
집회의 좌표(座標)를 일그러뜨리며
분위기에 흠집을 낸다.
 
엄연히
‘설교자와 기도자의 시간’에
마치 국악에서 창(唱)을 할 때
고수(鼓手)가 장단을 맞춰 ‘얼쑤〜’따위로
추임새를 넣듯이
‘아멘’을 습관처럼 부르짖는 지금의 행태(行態)는
분명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인 듯하다.

‘아멘’은 원래 히브리말(ןמא)이다.
그 말에는 확실성과 진실, 충성심과 확고함,
신뢰성의 의미가 있다.
‘아멘’이라 말함은
어떤 말을 시인‧수용‧보증하는 표현으로
‘진실로’그렇게 되어라’라는 뜻이 담겨있다.
 
기도나 찬송, 설교 끝에
‘자기도 진실로 그 내용과 같이 되길 원하는 뜻’의
응답으로 사용해야한다.
성경에서도
‘아멘’은 통틀어 50구절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에 관한 교훈의 말씀으로
‘기도를 마무리하는 맨 끝에
‘아멘’을 하라!’ 고 가르치셨다
(마태복음 6장 9절〜13절).

8월 22일(月)에 개학하면
10월 20일(木) 열릴 ‘정기연주회’를 준비한다.
우리가 부른 곡조 있는 기도가 끝날 때마다
‘아멘’으로 화답한다면
연주회 분위기로는 금상첨화(錦上添花)깜으로
그토록 지긋지긋했던 코로나 재앙을 이겨내고
긴 고통의 터널에서 벗어난 삶의 승리를 찬양하는
감동연주회가 될 것이다.

혹시나
평소 영성(靈性)깊은 교인들께서
큰 머슴의 까칠한 주장(?)에
경망(輕妄)하다고 꾸짖을지언정,

‘아멘! 아멘! 아멘!’을 소리쳐
달리던 명마를 멈추게 하듯,
‘아멘!’을 남발해 집회분위기에 흠집 내는
추임새로 여김 받지 않았으면 싶어서

30년 넘게 시무를 했어도
여러모로 허접하고 어벙한 원로장로인
나부터라도 먼저 고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이글을 썼다.
  ♥ DEC150/늘 찬양하는 큰 머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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